하나님께 주파수를 맞추기
돌이 되지 않은 어린아이를 기르는 어머니는 아이가 웅얼대면서 말하는 소리를 잘 알아듣습니다.
저는 아무리 들어도 아이가 도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소리를 내는지 도무지 모르겠는데 엄마는 바로 알아듣고 저에게 설명해줍니다.
아이를 기르는 엄마는 그 아이가 하는 신호음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오래 동안 곁에서 함께 해왔기 때문입니다.
군대에 입대해서 훈련소에 가면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걷는 방법입니다.
이것을 ‘재식 훈련’이라고 부르는데 걷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20여년이 넘게 걸어온 청년들이 다시 걷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거의 일주일을 밥만 먹으면 연병장에서 구령을 지르면서 걷습니다.
좌향좌, 우향우로부터 시작해서 ‘좌로 돌아’ ‘우로 돌아’를 반복합니다.
이 훈련은 집단적으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어떤 한 방향으로 행동을 고정시키고 맞추는 일을 영어로는 ‘tuning’이라고 표현합니다.
하나님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을 ‘tune to God’이라고 말하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디오를 들으려면 주파수를 맞추어야 하듯이 하나님으로부터 음성을 들으려면 하나님의 주파수에 고정시켜야 합니다.
라디오와 티비는 주파수와 채널이 있어서 그 채널에 맞추면 보고 듣고자 하는 방송을 들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주파수는 간단히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채널을 찾는 과정이 무척 힘들고 어렵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옹알이를 알아듣기 위해서는 아이와 항상 함께 해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주파수를 알기 위해서 역시 하나님과 항상 함께 하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걷는 일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모여서 함께 조화롭게 걷기 위해서는 재식 훈련이라는 걷기 훈련을 별도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쉬운 걷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훈련병 가운데는 혼자 걸으면 잘 걷던 사람이 함께 걷기 시작하면 어설프게 걷는 사람이 있습니다.
팔과 다리는 교차해서 움직이는 것이 정상인데 함께 움직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왼발과 왼팔이 함께 움직여 보기에 너무도 우스운 동작을 합니다.
이런 사람을 고문관이라고 부르는데 꼭 한 두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영적 훈련에도 이 고문관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우리의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라 잠시도 생각을 조용하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끊임없는 활동에 의해서 생명이 유지됩니다.
심장이 그렇고 폐가 그러며 오장 육부가 거의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뇌 역시 장기이므로 쉬지 않고 움직이며, 이 활동이 멈추면 우리의 생명도 멈추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연적인 사람에게 있어서 두뇌 활동은 멈출 수 없으며, 따라서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은 당연합니다.
생각은 우리의 사고 능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본능적인 활동입니다.
끊임없는 생각은 우리의 지성적인 영역을 넓혀주고 자신을 더욱 향상시키려는 육신의 활동입니다.
그러므로 육에 속한 자연인은 눈만 뜨면 뇌의 작용을 통해서 정보를 분석하고 깨닫게 됩니다.
이 작용은 우리 몸이 살아가기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작용이며, 우리 뇌는 끊임없이 정보를 분석하고 저장하는 일을 합니다.
우리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들을 뇌가 분석하고 저장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떠올려서 우리 몸이 그것을 제대로 익히게 만듭니다.
생각은 생각을 만들어내며 그 생각이 체계를 이루고 질서를 잡아 이론으로 정리가 되면 우리 뇌에 저장이 됩니다.
그러므로 정리되지 않은 생각은 계속 떠오르게 되며, 이 과정을 반추(反芻) 작용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자신의 환경에서 얻어진 정보를 다루게 됩니다.
주부는 가사에 얽힌 일을, 직업인들은 직장의 일을, 학자들은 연구하는 일을 계속 머리가 정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육체에 따라서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작용이 우선입니다.
그런데 영으로 거듭나면 우리 속에 있는 영의 작용을 알아야 하고 그 영을 통해서 하나님과 접촉해야 하며, 이것이 중요한데 우리는 너무도 많은 세월동안 육신의 요구에 따라서 행동하는데 익숙한 나머지 영의 요구에 따라서 살아야 하는 일에 너무도 서툰 것이 당연합니다.
젊은이가 혼자 걷는 일에 익숙해 있었지만 군대에 들어오면 함께 걸어야 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서 걷는 법부터 다시 배우는 것처럼 영과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첫 단계의 훈련이 생각의 초점을 하나님에게 맞추는 튜닝 작업입니다.
생각을 하나님에게 맞추기 위해서 우리 생각이 분주하게 육신에게 보내는 신호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생각은 온갖 정보를 끌어내어 우리가 그 정보들을 정리하기를 촉구합니다.
분산된 생각들이 질서를 잡고 정리되지 않으면 우리의 뇌는 계속 반복적으로 그 생각을 떠올려줍니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빨리 정리되지 않으면 생각은 멈추지 않습니다.
이런 분주한 생각은 적어도 2~3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훈련은 이토록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정리되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면서 마음은 고요해지며 우리의 영은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영이 우리의 지각에 신호를 보내는 처음 단계에서는 아주 간단하고 독특한 신호를 보냅니다.
이는 마치 어린 아이의 옹알이처럼 그렇게 알 수 없는 신호입니다.
우리가 첫 번째로 신호를 접하는 주된 내용은 단 두 가지입니다.
‘go’와 ‘stop’입니다.
이 단 두 가지 내용이 전부입니다.
이 신호를 우리는 ‘신호등’이라고 표현합니다.
파란색과 붉은색의 신호등이 켜집니다.
그 의미는 알 수 없습니다.
왜 파란등이 켜졌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저 불이 켜질 뿐입니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린 아이에게 부모가 먹어 먹지마를 가르칠 때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못 먹을 것을 입에 넣으며 ‘안돼’라는 단순한 단어로 억제합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먹어’라는 말로 허락합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도 않고 해주어도 모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신호를 처음 받을 때는 이렇듯 단순한 신호 이외에는 없습니다.
너무도 간단해서 우리에게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go-stop에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통과하게 됩니다.
이 공과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예화가 있습니다.
실제는 아니지만 자주 인용하는 이야기인데 어떤 사람이 기도 중에 ‘차이나’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기도를 마치고 이 단어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 것은 주님이 자신을 중국으로 선교 사역을 떠나라는 지시로 이해하고 모든 일을 정리하고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여러 해 동안 중국에서 전도 사역을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고생만 실컷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중국에 선교를 떠났는데 실패만 하고 돌아온 까닭이 무엇이냐고 여쭈었습니다.
주님은 ‘내가 너를 중국에 가라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황한 그는 ‘주님 그러면 차이나는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주님은 ‘그 말은 네 아내에게 생일선물로 도자기를 사주라는 뜻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우리가 실패를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할 필요를 절실하게 발견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패하지 않으면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더 깊게 더 폭넓게 이해하려는 묵상을 포기하기 쉽습니다.
오래 기다리면서 주님을 기다리는 훈련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적어도 2~3시간의 기도를 해야 합니다.
방언으로 기도하면서 또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생각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육신의 본성에 의해서 작용해 왔던 우리 뇌의 작용이 하루아침에 그 기능이 바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우리의 몸에 익숙해진 습관은 그것을 바꾸기에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잘 알지 않습니까?
남자들의 경우 흡연 습관을 정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여러 차례 실패하고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야만 습관이 사라지며, 적어도 3년은 가야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며,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10년이 걸립니다.
이와 같이 육신의 습관은 엄청난 희생과 노력을 쏟아붓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육신적 생각이 떠오르는 뇌의 작용을 훈련시켜 통제할 수 있기까지는 상당한 노력과 희생을 치러야 합니다.
긴 시간 기도에 전념하는 훈련을 거치면서 생각이 질서를 잡아가며 우리 영에서 솟아나는 단편적인 생각을 붙잡고 그 생각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영으로부터 생각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그것을 가지고 생각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원석과 같은 주제어를 하나 우리 생각 속에 흘려보내십니다.
이 단어를 가지고 이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지금 이런 글을 쓰는 작용이 바로 그것인데 주님이 어떤 주제를 떠올리면 저는 컴퓨터 앞에서 그 주제를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서술하기 위해서 생각의 폭을 넓혀나가기 시작하면 끝없이 그와 연관된 생각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주님으로부터 물줄기를 잡으면 그 곳으로부터 쉴 세 없이 물을 퍼내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찾아내야 합니다.
미국에서 ‘Prayer Center Church’을 담임하는 대이브 로버슨 목사를 비롯해서 그와 함께 동역하는 게리 카펜터 교사 등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방법으로 기도할 때 노트와 볼팬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그들은 떠오르는 생각들을 노트에 정리함으로써 생각을 정리하여 다시는 그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하였다고 합니다.
정리된 생각은 우리의 의식 창고에 저장되기 때문에 다시 생각을 떠올리지 않습니다.
생각이 산만하게 떠오르는 것은 그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노트에 정리함으로써 생각을 가지런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서 처음에는 3시간 걸리던 것이 마침내는 5분 정도면 잠잠해지게 되어 주의 음성을 잘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묵상으로 얻어지는 하나님의 지혜와 말씀입니다.
내 생각에서 그 시작을 찾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생각의 실마리 즉 떠오르는 주제(illumined scripture)를 가지고 생각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마음이 영에 초점이 맞추어지면 영은 성령으로부터 오는 신호를 우리 생각 속에 불어넣어주십니다.
끊임없이 주님으로부터 오는 생각이 흘러들어오며 우리의 이성은 이것을 사고하고 분석하기에 바빠서 육신의 생각이 끼어들지 못합니다.
우리 뇌는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없는 것이 정상인데 간혹 두 가지를 복합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행동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집중력이 약하기 때문이지요. 단순하게 한 가지 일에만 몰입하여야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만 있으면 어디든지 다 갈 수 있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가정합시다.
이것이 최초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께로부터 온 말씀이라고 가정할 때 이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만을 가지고 다 되었다고 생각하면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가 있다고 해서 여행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려면 키가 있어야 합니다.
키만 있다고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 연료가 있어야 하며,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고, 여행할 목적지가 있어야 하며, 그에 따른 여행 계획서가 있어야 하고, 경비가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더 많은 조건들이 나타나게 되며 단순히 자동차만 있다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것이 주의 음성을 잘 듣게 되는 절차입니다.
단순한 단어 하나에 얽혀 있는 수많은 조건들에 대해서 우리는 깊이 묵상하면서 살펴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하며, 이 깊이를 얼마나 더하느냐는 우리의 인내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은 인내의 훈련이며, 묵상훈련이고, 지경을 넓히는 훈련입니다.
하나님의 지경은 말씀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경을 넓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을 많이 알아야 하고 주야로 말씀을 묵상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말씀은 우리의 등불이며, 이 신호를 따라서 생각을 부풀려나가는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장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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