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스크랩] 에배소의 산책

은이dii 2007. 8. 9. 13:15
 

에배소의 산책


삼천년 역사의 흔적을 쫒아

이즈미르(izmir)에 버가모교회를 본다

묵직하고 회색 빛깔의 원형 탑, 그리고

직선으로 이어진 정교함의 자태는

쓸쓸함에 앞서서 오히려

늠늠함을 내 보이고 있구나


저곳은,

인간적인 빛을 차단하고 있나 보다

그 육중한 자태에 창문이 서너개로 보인다

영혼의 빛을 얼마나 갈망 했을가

생각과 마음문을 열고

‘주’ 만 생각하는 외침이 흘러 나온다


여기 저기 딍굴고 있는

찬란했던 역사의 뒤안 길에서

인간들의 자랑과 그 한계를 본다

먹고 살기 위한 광활한 아고라의 장터,

이삼만명이 즐기던 반원형의 극장계단,

육체적 휴식을 위한 테르말 바드

미래를 연구했던, 웅장한 도서관


모두 사라진 흔적이지만

여기, 그 후대들이

삼천년으로 돌아 가

너에게 묻는다 !

네가 진정 ‘사랑’을 몰랐구나

인간 최고의 지성인 ‘배려’를 알았더라면,

너는 지금, 흩트려진

잔재로 남지 않았을 것을 !


아무리 네가,

부귀 영화를 누렸어도

너는 한평생을 넘지 못했으니

현대를 사는 우리와 다를게 무에냐 ?

손으로 만져보고, 발로 밝아 보고,

눈으로 읽혀 보인다

진정, 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고.....!


2007년 7월 28일.

에배소 주위를 돌아보며, 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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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너에게 편지를
글쓴이 : papa, 선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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