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스크랩] 어느 아버지의 글 (실화에요..)

은이dii 2012. 1. 11. 14:25

어느 아버지의 글 (실화에요..)

 

아내가 어이없이 우리곁을 떠난지 4년

지금도 아내의 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그날도 출장으로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고 출근한 후

저녁에 퇴근해서의 일입니다

 

“ 아빠 왔다.”

늘 그랬듯이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양복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피곤함에 침대에 벌렁 누웠습니다.

그 순간 무엇인가가 느껴졌습니다.

이불을 걷어보니 빨간 양념국물과 퉁퉁 불어터진 라면이

침대에 쏟아져 있는게 아닙니까.

 

컵라면이 이불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일 인가는 생각도 없이

자기방에서 동화책을 보는 아이를 붙잡아 엉덩이를 마구 때렸습니다.

 

“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 한참을 때렸을까

아들 녀석이 울음섞인 목소리로

“ 아빠가 가스렌지 불 함부로 켜면 안된다고 해서

보일러 온도를 높혀, 뜨거운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릴려고 식을까봐 이불속에 넣어둔거야! “

가슴이 메어왔습니다

그날 나는 아들앞에서 눈물을 보이기 싫어

화장실에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일년이 흐르고 내 나름대론 엄마의 빈자리를 채울려고 많이 노력 했습니다. 아들은 이제 7살, 내년이면 학교에 갈 나이인데

어제는 유치원에서 회사로 전화가 왔습니다.

 

“ 예? 우리 영롱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요? ”

너무나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찾아나섰습니다

“ 영롱아~ 영롱아~ 김영롱!~~~”

한참을 찿아 돌아보니 마침 혼자서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화가나서 집으로 데리고와 또 매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이번에도 아무말도 하지않고 맞기만 하더니

나중에서야 잘못했다고 빌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날 유치원에선 부모님을 불러놓고

재롱잔치를 하는 날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며 하루종일

자기방에서 꼼짝도 하지않은 채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 해가 다갈 무렵 크리스마스를 몇일 앞둔 어느날......

한통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김상택씨...”

“예” “

여기 우체국인데요“

“예”

“아드님께서 우표도 붙이지 않고 편지 300여통을.....”

“네에??”

 

연말에 우체국업무에 지장이 많다는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는 또다시 매를 들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이번에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않은체

나중에서야 “잘못했어요”라는 말만 했습니다

 

다음날 우체국에서 편지를 받아온 후 아이를 세워놓고

 

“왜? 이런짓을 했니?”

“엄마한테 편지 쓴거야”

 

그 순간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눈시울도 빨갛게 변해갔습니다.

아이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왜? 한꺼번에 많은 편지를 썼니?”

그러자 아이는

“그 동안 우체통에 키가 닿지않아 써오기만 했는데

그날은 우체통에 손이 닿아 기쁜 마음에 집에 와

그간 쓴 편지를 모두 가져가서 우체통에 넣은거라 하더군요

 

아이에게 무슨말을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해주였죠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으니 다음부턴 편지를 쓰고난 후 편지를 태워야

하늘에 있는 엄마가 읽을 수 있어.”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함께 밖으로 나가 라이터로 편지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여 한통을 뜯어 보았습니다

 

“....보고시픈 엄마께

엄마 전번 주에 유치원에서 재롱잔치를 했어요

근데 영롱이는요 엄마가 없어서 유치원에 가지 않았어요

아빠한데 말하면 아빠가 엄마 생각할까봐 말을 하지않았어요..

근데 아빠가 날 막 찾는거야 그 소리에

그냥 혼자서 재밌게 노 는척 했어

그래서 아빠가 화가나 날 때렸거든

그래도 얘기하면 아빠가 속상할까봐 절대로 말하지 않았어...

나도 매일 아빠가 엄마 생각하면서 우는거 봤거든..

근데 엄마 나는 이제 엄마생각 안나! 나 엄마얼굴 기억이 잘 안나?

그래서 아빠한테 물어봤더니

“보고싶은 사람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거등 그니까 엄마 내꿈에 한번만 나타나 그렇게 해줄수 있지?

아빠꿈에도....약속해야돼 응 알았지...안 녕”

 

내눈에 흐르는 눈물만큼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출처 : 행복†충전소
글쓴이 : 擔任牧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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