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때 청렴 결백한 요즈음 말로 깨끗한 정치인 맹 사성 이란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허술한 차림으로 민간의 사정을 살피고 다녔는데 외모가 워낙 시골 사람 같아서 사람들은 그분을 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맹 사성은 성묘차 온양을 다녀오는 길에 비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용인 어느 주막에 들게 되었는데 마침 그곳에는 호화로운 선비의 행차가 있어서 맹사성은 방을 얻지 못하고 한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서 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언제 그칠지 모르는 지루한 가운데 있을 때 선비가 함께 바둑이나 두자고 제의 해서 그는 대청 마루에 올라 앉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초면이므로 상대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맹사성이 먼저 제의하기를 “우리 서로 묻는 말에는 말끝에 “공”을 붙이고 대답하는 말에는 말끝에 “당”을 붙이기로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후에 맹사성이 먼저 물었습니다.
“어디로 가는 공” “서울로 간당”
무엇 하러 가는 공” “벼슬하러 간당”
무슨 벼슬인공 “녹사취재 벼슬이당”
내가 힘써 줄공 “자네 같은 촌부는 택도 없는 소리당”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바둑을 둔 두 사람은 비가 그쳐 서로 헤어졌습니다. 선비는 한양으로 올라와 과연 녹사취재 벼슬을 얻어 3정승 6판사가 모인 관청으로 신고 차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높으신 6조판서 앞에 감히 얼굴도 못 들고 쩔쩔매고 있는 선비를 본 맹 정승은 이렇게 말을 건 냈습니다. “어찌된 일인 공” 낮 익은 목소리에 선비가 얼굴을 들어보니 금 조복을 입고 근엄하게 앉아있는 좌의정이 바로 그 촌부였습니다. 촌부인줄로만 알고 무례히 대했던 그 선비는 어쩔 줄을 몰라서 당황하다가 “죽을 지어 당”하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 후로 이 선비는 맹 정승의 지도로 청백한 관리가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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