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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겸손 교만 맹 사성 이란 분이 있었습니다.

은이dii 2010. 12. 29. 11:29

세종대왕 때 청렴 결백한 요즈음 말로 깨끗한 정치인 맹 사성 이란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허술한 차림으로 민간의 사정을 살피고 다녔는데 외모가 워낙 시골 사람 같아서 사람들은 그분을 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맹 사성은 성묘차 온양을 다녀오는 길에 비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용인 어느 주막에 들게 되었는데 마침 그곳에는 호화로운 선비의 행차가 있어서 맹사성은 방을 얻지 못하고 한 모퉁이에 쭈그리고 앉아서 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언제 그칠지 모르는 지루한 가운데 있을 때 선비가 함께 바둑이나 두자고 제의 해서 그는 대청 마루에 올라 앉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초면이므로 상대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맹사성이 먼저 제의하기를 우리 서로 묻는 말에는 말끝에 을 붙이고 대답하는 말에는 말끝에 을 붙이기로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후에 맹사성이 먼저 물었습니다.

어디로 가는 공 서울로 간당

무엇 하러 가는 공 벼슬하러 간당

무슨 벼슬인공  녹사취재 벼슬이당

내가 힘써 줄공  자네 같은 촌부는 택도 없는 소리당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바둑을 둔 두 사람은 비가 그쳐 서로 헤어졌습니다. 선비는 한양으로 올라와 과연 녹사취재 벼슬을 얻어 3정승 6판사가 모인 관청으로 신고 차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높으신 6조판서 앞에 감히 얼굴도 못 들고 쩔쩔매고 있는 선비를 본 맹 정승은 이렇게 말을 건 냈습니다.  어찌된 일인 공낮 익은 목소리에 선비가 얼굴을 들어보니 금 조복을 입고 근엄하게 앉아있는 좌의정이 바로 그 촌부였습니다. 촌부인줄로만 알고 무례히 대했던 그 선비는 어쩔 줄을 몰라서 당황하다가 죽을 지어 당하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 후로 이 선비는 맹 정승의 지도로 청백한 관리가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출처 : 한국강해설교연구원
글쓴이 : agas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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