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스크랩] 이른 봄의 간식 칡 이야기

은이dii 2012. 4. 19. 16:30

이른 봄의 간식 칡 이야기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집집마다 칡 캐는 일은 매년 하는 연례행사였다.

칡은 뿌리를 먹는 식물이기 때문에 캐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 칡의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5월부터 7월까지는 뿌리에 저장해 둔 영양분을 소모하는

시기라서 칡뿌리의 영양가가 별로 없으며, 맛도 너무 쓰다. 8월부터 10

초순까지는 이듬해를 대비해서 뿌리에 영양분을 다시 저축하는 시기이므로

맞지 않고, 10월말~12월초와 2~4월말까지가 칡 채취에 제일 좋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약으로 쓰이는 갈근은 단오를 전후해서 채취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식용과

약용의 채취시기가 일치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칡에는 일곱까지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다음과 같다.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협심증 등에 좋으며 두통을 완화시켜주고 피로회복에 좋다.

숙취해소뿐만 아니라 갈증해소 및 소화불량, 변비, 설사나 해열에 좋다.

칡즙을 꾸준히 복용하면 음주량을 감소시킨다는 미 하버드대 연구결과도 있다. 칡은 조기감기에 효과가 있으며, 위장과 간장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칡즙을 먹으면 체내에 있는 중금속을 배출시켜준다.

갱년기 여성분들의 갱년기증상에 효과적이며, 또한 폐경을 지연시키고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식품이며,  또한 어린아이의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주며 아토피나 여드름 등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당뇨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칡즙을 꾸준히 음용하시면 혈당이 조절

된다고 하여 당뇨환자 분들에게도 아주 훌륭한 식품이다.

 

내 고향 송학에서는 주로 2월에 칡을 캤는데,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이 캤으며, 칡을 씹어서 칡즙을 먹으려는 게 주 목적이었다. 그 당시에는 칡의 약효가 좋아서 캐 먹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군것질 거리가 없는 2~3월에 뭐라도 먹기 위해서 칡을 캤었다. 어른 다리만한 큰 칡은 다 먹을 수가 없어서 집으로 가져갔었는데, 어른들은 이것으로 국수도 해 먹고, 녹말을 내서 떡도 해 먹었다.

 

요즘은 칡으로 생즙을 내서 먹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칡은 그 성질이 차서 몸이 찬 소음인에게는 맞지 않으며, 무더운 여름철 별미인 냉면의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몸이 찬 사람들은 생즙을 많이 먹으면 위경련과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신농본초경에는 갈근은 약으로 필요할 때만 먹고 그렇지 않으면 먹지 말라고 되어 있는 걸로 봐서 건강식으로 장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칡즙은 없는 기운을 생성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기운(몸속에너지)을 이끌어

내서 사용하게 하는 것이므로 자칫 기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기력이 충만 하다고 생각해서 무리하게 에너지를 소모하다가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몸속 잠재에너지를 사용해도 무리가 없겠지만 노년층의 경우는 다르다고 한다.

 

기운이 없을 때 기운을 차리기 위해서 칡즙을 한두 잔 정도 마시는 것은 상관없겠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지는 맙시다.

칡뿌리의 머리 부분과 껍질은 인삼과 마찬가지로 독성이 있다고 하니 제거하고

먹어야 하며, 칡즙을 사서 먹을 때는 전문점에서 사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우리 몸에 좋은 비타민도 과다 복용하면 그 사람이 사망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사약의 성분인 비상도 환자에게 약으로 소량 먹일 때도 있습니다.

약이든지 음식이든지 적당히 먹어야 하며,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합니다.

뭐든지 적당하면 약이 될 수 있고, 지나치면 보약이 아닌 사약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맙시다.

 

 

 

 

 

 

 

 

출처 : 산골 전원주택이야기
글쓴이 : 벌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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