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독한 50대( 이리로 이사했어요)
이름없는 슬픈 50대...............
우리는 우리를 이렇게 부른다.
어린시절 동무들과 학교가는 길엔 맑은 개울물이 흐르고, 강가에서는 민물새우와 송사리떼가 검정 고무신으로 퍼올려 주기를 유혹 하던 시절
학교 급식 빵을 배급받고 19공 연탄과 나무 땔감을 사용하며 어린시절을 보낸 우리는 이름없는 세대였다.
생일 때나 돼서야 도시락에 계란 하나 묻어서 몰래 숨어서 먹고,
소풍 가던 날 리 꾸 사 꾸 속에 사과2개 게란3개 사탕 1봉지 중 사탕반 봉지는 집에서 기다리는 동생들을 위해 꼭 남겨와야 하는걸 이미 알았던 그 시절에도 우리는 이름없는 세대였다.
일본 식민지 시절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과 6.25사변을 겪은 어른들이,너희처럼 행복한 세대가 없다고,저녁 밥상머리에서 빼놓지 않고 이야기 할 때마다 일찍태어나 그 시절을 같이 보내지 못한 우리의 부끄러움과 행복 사이에서 말없이 고구마와 물을 먹으며.........
누런 공책에 "바둑아 이리오너라 나 하고 놀자"를 침 뭍힌 몽 당 연필로 쓰다가....단칸 방에서 부모님과 같이 잠들때에도 우리는 역시 이름없는 세대였다.
배우기 시작 할때부터 외운 국민교육 헌장 , 대한민국 대통령은 당연히 박정희 혼자인줄 알았으며 ,무슨이유이든 나라일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은 빨갱이라고 배웠으며, 학교 골마루에서 고무공 하나로 60~70명씩 뛰어놀던 그 시절에도 우리는 이름없는 세대였다.
일제세대, 6,25세대, 4,19세대, 5,18세대, 모래시게세대......................
자기주장이 강하던 신세대 등 모두들 이름을 가졌던 시대에도 가끔씩 미국에서 건너온 베이비 붐 세대혹은 6,29넥타이 부대라 잠시불렸던 시대에도 우리는 자신의 정확한 이름을 가지지 못했던 불임의 세대였다.
선배 세대들이 꼭 말아쥔 보따리에서 구걸하듯 모아서 겨우 일을 배우고, 혹시 꾸지람 한마디에 다른 회사로 갈까 말까 망설이고, 후배들에게 잘 보이려고 ,억지로 요즘 노래 부르는 늙은 세대들......
선배들처럼 힘있고 멋지게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어느날 자리가 불안하여 돌아와 보니,나이드신 부모님의 생활비와 아이들을 위해 들어갈 돈은 많고,다른길은 보이질 않고, 벌어놓은 것은 한겨울 지내기도 빠듯하고, 은퇴하기에는 너무 젋고, 도전하기에는 너무 나이든 사람들.............................
회사에서 이야기하면 알아서 말 잘 듣고 , 암시만 주면 짐을 구리는 세대.
주산의 마지막 세대이자 ,컴맹의 제 1세대, 부모님에겐 무조건 순종했던 마지막 세대이자, 아이들을 독재자로 모시는 첫 세대....
나이드신 부모님을 모시는 것을 당연한것으로 생각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정작 자신들은 성장한 자식들과 덜어져 쓸쓸한 노후를 보냄을 받아들여 야만 하는 첫 세대.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해 처와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자녀들과 같이하는 시간이 부족하여 미안해 하는 세대,
부인의 목소리에 타협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는 세대, 이제 우리는 우리를 퇴출세대라 부른다.
60대는 이미 건넜고, 40대는 새로운 다리가 놓이길 기다리는 이 시대의 위태로운 다리위 에서, 바둑돌의 사석이 되지 않기 위해 기를 쓰다가,
늦은 밤 팔지못해 애태우는 어느 부부의 붕어빵을 사들고 와서 아이들 앞에 내 놓았다가 아무도 먹지 않을때 ,
밤 늦은 책상 머리에서혼자 우물거리며 먹는 우리를...모두들 이름을 가지고 우리를 이야기 할 때, 이름없던 세대였다가 이제야 당당히 그들만의 이름을 가진 기막힌 세대. 바로 이 땅의 50대~!!!!!!!!!!!!!!!!!
새마을 운동의 깃발아래 우리는 산업 역군, 수출의 역군, 중화학 공업의 기수로써 청운의 꿈을 안고 이 사회에 첫 출발을 내 딛었건만 고속성장의 막 차에 올라타게되어 이름모를 간이역에 버려진 세대.
이제 우리가 우리를 퇴출 이라고 부르는 세대.
갈 길은 멀고 날은 저무는데 청춘을 이 땅에 바친 잃어버린 세대,
슬픈 50대 우리가 설 곳은 어 드 메 뇨........................애닯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