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죽순
죽순
우후죽순이라더니 어제 내린비로 제법 촉촉히 물을 먹었는지
쌓인 대잎파리사이로 삐쭉히 죽순이 굵다랗게 올라온다.
맹종죽은 4월말부터 5월초순에 올라오기시작하지만 분죽과 왕대는 이제야
올라오기 시작한다.
대나무는 땅속줄기인 지하경의 마디에 있는 곁눈이 자라 땅을 뚫고 올라와 불과 40~50일만에 크게는 20여m까지 자라 큰대나무가 된다.
생장속도가 매우 빨라 하루 1m 이상 자라기도 한다.
일단 성장한 대나무는 더이상 성장하지않고 광합성에 주력하여 땅속줄기에 영양분을 축적하는일에 집중한다.
죽순은 지상으로 나와 초기 40~50일 동안의 성장기를 지나면 더이상 길게 자라거나 두꺼워지지 않고 단단해지기만 할뿐이다.
그것은 대나무에는 대부분의 식물이 지니고 있는 유관속이라 불리는 조직에 세로운 세포를 만들어 성장시키는 형성층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나무는 나무와 같이 나이테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죽순의 생장은 꼭대기에 있는 생장점과 각각 마디에 있는 생장대의 양쪽부분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길이생장의 경우 나무와 달리 줄기 끝부분의 생장점만이아니라 마디와 마디사이에서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져 개개마디의 세포가 동시에 생장하여 결과적으로 마디의 수만큼 한꺼번에 자라는것이다.
두께의 경우는 처음에 죽순이 올라올때 굵기로 결정되어 더이상 굵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왕대밭에 왕대난다는 속담도 있다.
죽순이 자라서 된 대나무는 대나무공예품에서부터 대나무의 여러가지 유익한성분을 추출하여 식품 첨가물과 의약품 개발은 물론 생물산업분야까지에도 활용되고있는 아주 쓰임새가 많고 부가가치창출이 기대되는 담양만의 보석같은 부존자원이다.
평양감사가 담양에 왔을때 먹었던 죽순요리가 어찌나 맛이 있었던지 그맛을 잊지못하여 죽순요리를 먹고자 하였으나 당시의 지리적여건으로 대나무가
자라지 않던 평양에서는 죽순요리를 먹을수가 없어 부엌에서 용기로 쓰던
바구니를 삶아서 먹었다는 옛이야기가 있을만큼 담양의 죽순요리는 맛이 톡특하다.
무정면 성도리 1구 대밭에서(2007년5월25일)
맹종죽 죽순-굵고 살이 두껍다(2007년5월1일.담양대나무축제 행사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