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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는체 잘하는 기생이 있었다

은이dii 2006. 9. 29. 17:00


         

        아는체를 잘하는 기생이 있었다
        언날 어수룩해 보이는 나그네가 기생을 찿아갔다
        기생은 나그네를 깔보고 대뜸 시험부터 해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선달님은 글을 배우셨나요?"
        "못 배웠네"
        "남자가 되어가지고....쯧쯧....내가 하나 물어볼테니
        대답을 해봐요.소나무는 왜 오래 사는지 아세요?"
        "모르겠군.
        "그럼 학이 잘 우는 까닭은 알아요?"
        "모르네"
        "원 저런! 그럼 길가에 선 나무가 떡 버티고 선 이치도 모르세요?"
        "아무것도 모른다니까."

          
          

        묻는 것 하나 바로 대답하는 것이 없으므로 기생은 콧대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그러니깐 배워야 한다는 거예요.
        소나무가 오래 는 것은 그 속이 단단한 까닭이구요.
        학이 잘 우는 것은 목이 길기 때문이구요.길가의 나무가 버티고 서 있는것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끌려는 까닭이예요.아시겠수?"

         
         

        "하하,그래? 소나무가 속이 단단해서 오래 사는 것이라면
        대나무는 왜 속이 비어도 사시 사철 푸르기만 한가?
        학은 목이 길어서 잘 운다지만 개구리는 왜 목이 짧아도 울기만 잘 하는가.
        그리고 자네 어머니가 잘 버티고 서곤 하더니만 그것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고 그러는 것인가?"

        그제야 코가 납작해진 기생이......
        "짧은 밤에 얘기만 하고 지내시려우?
        어서 옷 벗으시고 저를 품어 주사이다."


         


      출처 : 머물고싶었던순간들
      글쓴이 : 안동촌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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